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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종현씨 노래가 생각난다. 

봄이 오기 전에 서둘러 떠난 사람. 


한 소절과 다음 소절이 이어지게 쓰인 가사. 

'우린 봄이 오기 전에'  


사실은 난 널 바라보는 게 
지켜보는 게 좋아

가만히 웃는 널 바라보는 게 
그냥 지켜보는 게 편해


'사실은 날 널 바라보는 게 지켜보는 게 좋아 가만히' 

'가만히 웃는 널 바라 보는 게 그냥 지켜보는 게 편해'

혹시 너에게 옮길까 봐
내 눈물 내 슬픔 잊고 
내게도 봄이 오면 그땐 그땐 그땐

그땐


'혹시 너에게 옮길까 봐 내 눈물 내 슬픔' 

'내 눈물 내 슬픔 잊고 내게도 봄이 오면'


참 가사를 슬프게 잘 썼구나. 


'Lonely' 에서는 '이런 날 이해해줘' 였는데 

이 곡에서는 '네가 날 이해 못한데도 괜찮아 난 괜찮아. 라고 한다. 


그 중간에 나온 앨범 중 '놓아줘' 가사를 보면 

포기하고도 싶고, 누군가 알아줬으면, 위로해줬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고서, 

마지막으로 제발 도와달라고 외치고 난 뒤에도 해결되지 않으니까..

모든 걸 포기하고 난 괜찮아. 라고 하는 것 같아서 더 슬프다. 


이해받길 바라다, 제발 날 알아주길 바라다가, 모든 걸 포기하고 난 괜찮다며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사람들이 미울 법도 한데-

난 괜찮다고, 차갑게 얼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거라고 위로하며 떠난 사람.

지나치게 상냥한 사람. 


'모두 잠들었을 때 꼭 만나요' 라는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이 세상 말고 그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는 약속 같아서 숨이 콱 막혔다. 


눈물 슬픔. 모두 다 잊고 봄을 맞이하게 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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