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agom 2009. 11. 18. 02:45
썸머워즈 보고 감상문 쓰기 끝....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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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서 해가 빨리진다. 

근데 어느 새 음 그게 어느 새 정신차려보면 밤이 되어있으니까. 

높고 탁 트인데 올라가서 밝을 때 올라가서 
해가 지는 걸 보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밤이 되는 순간. 


손바닥 뒤집듯 밤이 찾아오는게 아니니까.. 
해가 넘어가고 천천히 하늘색이 바뀌고 
깜깜한 밤이 되는 순간까지 가만히 앉아서 
'밑'을 내려다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때 '뭐해?'라고 물어봐줄 
누군가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그럼 '그냥' 이라고 . 대답해도 그냥 
아무말 없이 이해해줄 사람이 있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나무가 빌딩만큼커!'라고 해도 이상하게 
쳐다보질 않을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입김을 불면서 겨울엔 입김이 예뻐서 좋다고 해도 
어이없어 하지 않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 
그래 나 좀 애같은 걸로 좋아한다그랙

나무가 빌딩만큼 큰 걸 보고 저만큼 크게 자라려면 얼마나 걸릴까 
하고 큰 나무를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입김을 불 때마다 입김이 예쁘고 오그라들 정도로 추워도 
폐가 정화되는 듯한 맑고 쨍한 공기가 너무 사랑스럽고 

해가 질 때마다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뿐이고.

그냥 너무 추워서 나사가 하나 빠진 듯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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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 이 글을 본다면 : 컴퓨터 사서 니 홈피주소 (이글루?) 없어졌다. 
싸이 비밀 방명록에 남겨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