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agom 2010. 3. 28. 00:08

하루 내내 옷장에 넣어두었는데도
내내 너와 있어서 익숙해 진 탓인지
옷에서 너의 채취가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 서글펐다.


이제 정말 다른 일을 구하면
그만 두어야 겠다고 결심한 아르바이트를 마무리 하면서
가방을 챙기는데 가방 속 물건들이
부딪히면서 움직일 때마다 너의 냄새가 났다. 

마감도 마치고 모니터만 휑뎅그라니 켜져 있는 가게 안에서
갑자기 울음이 목에서 부터 올라와서 어린애 같은 울음 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울기 시작했지만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컴퓨터를 끄고 이어폰을 끼고
표정관리를 하고 가게를 나왔다.



이렇게 울다가 울다가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다가.

난 괜찮다고 늘 다독이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건다.
하지만 난 괜찮지 않고 주위 사람에겐 이야기 하지 않고 않을 거고..  

우울증?
아니면 조울증?
정신병? .. ..